김포시, 『한하운시인길』 명예도로 지정
김포시는 지난 23일 개최된 김포시 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 시인 한하운(1920. 3. 20. ~ 1975. 2. 28.)의 업적을 기리는 명예도로를 지정하기로 의결했다.
명예도로란 도로명주소를 부여하기 위하여 도로구간마다 부여하는 도로명 외에 기업유치, 국제교류, 위인이나 단체의 업적 기념 등을 위해 부여하는 도로명이다.
이번 지정된 명예도로의 도로명은 『한하운시인길』이며, 도로구간은 현재 한하운 시인의 유택이 조성되어 있는 풍무동 소재 장릉공원묘지 옆 현 승가로58번길 구간이다.
시인 한하운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출생해 함남도청에서 근무하였으나, 문둥병이라고 널리 알려진 나병의 발병으로 사직하고 고향에서 치료하다가 1948년에 월남했다. 이후, <한하운 시초(詩抄)>를 비롯하여, <보리피리>, <나의 슬픈 반생기>, <황토길>등을 출간했으며, 1975년 세상을 떠나 김포 장릉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자신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그의 시는 애조 띤 가락으로 하여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도로명주소위원회에서는 해당 안건을 가지고 심도있게 논의하며, 특히 시인 한하운이 일반 대중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시인일 수 있으나, 1953년 발표한 <보리피리>는 가곡으로도 불리어지고,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실리는 등 그의 작품이 우리 문학계에 끼친 영향은 상당해 그의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지정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시 관계자는 김포시에서 2012년도에 체육인 이회택의 이름을 차용한 『이회택로』를 명예도로로 지정한 사례가 축구도시·건강한 도시 김포의 자존감을 높여준 사례였다면, 문인 한하운의 이름을 차용한 명예도로의 지정은 평화문화1번지 김포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포티브이 조한석 (1choh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