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접경지역 주민대피시설 다양한 활용으로 인기
- 안전하게 생명도 지켜주고, 다목적 공간으로 쓰고… 일석삼조
김포시 통진읍 동을산리 마을에 지난 토요일 저녁 마을잔치가 벌어졌다.
마을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온 한 청년과 이웃마을의 어여쁜 처자가 아름다운 혼인을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대부분의 결혼식과 달리 예식장이 아닌 마을에 있는 민방위 주민대피시설이 있는 운동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왜 그곳에서 했을까?
그곳은 어디일까? 바로 김포시 주민대피시설이다. 대피시설이라 하면 북한의 국지도발을 대비한 시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군부대의 지하벙커와 같은 부정적 형태로만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김포시에 있는 대피시설은 좀 다르다. 민통선에 인접한 하성면 마조1리 주민대피시설의 경우는 탁구대와 당구대는 물론 노래방시설까지 설치돼 있다. 비상사태 외에는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은 대피시설을 평소에도 편의시설로 적극 활용하기 위해 주민들이 스스로 마련한 것이다.
김포시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접경지역에 15개소의 마을에 대피시설을 설치했으며, 대부분의 대피시설이 이와 비슷하게 평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성구 안전행정과장은 “대피시설은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가 주 기능이지만, 부가적으로 평시 활용해 줄 것을 주민들에게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그 결과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체력단련장, 사랑방,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에서는 2014년도에도 주민들의 안전 확보와 비상사태 대비를 위해 대피시설 3개소를 추가설치하고 있으며, 기존 대피시설과 같이 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에 난방시설, 방송시설, 화장실, 샤워시설, 싱크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김포티브이편집국 (1choh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