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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의회 의원 정왕룡,대한민국 평화문화1번지 슬로건에 유감을 표합니다.

등록일 2016년02월25일 16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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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평화문화1번지 슬로건에 유감을 표합니다.

- ‘유라시아 대륙 평화문화 1번지로 변경을 요구하며 -

 

김포시의회 의원 정왕룡 5분 자유발언

-‘유라시아 대륙 평화문화 1번지로 변경을 요구하며 -

 

존경하는 유영근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포시의원 정왕룡입니다.

김포시는 2015년 평화문화도시를 선포하였고 올해는 3대 역점사업 중 하나로 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김포 슬로건을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로 바꾸는 것을 확정하고 지역 곳곳의 현판을 고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문서상에서도 이를 변경 표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김포시 평화조례안을 대표발의했고 그간 이 사안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사람으로서 김포시가 세계적인 평화문화도시 1번지가 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저는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라는 용어에 대해 강한 이의제기를 하려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평화문화도시 앞에 붙은 대한민국이라는 용어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평화라는 용어는 개방성, 상생, 화해, 더불어 나누는 것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대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혼자서 자기만 누리는 평화는 그 의미가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분쟁과 갈등의 대상, 혹은 강자와 약자가 만나 서로 손을 잡고 함께 행복과 희망을 나누자는 게 평화의 전제조건입니다. 그런데 평화문화 앞에 대한민국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이것은 상대가 없는 나만의 평화, 안방평화가 되어버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평화문화 도시 앞에 대한민국이라는 용어가 붙은 것을 보았을 때 이 말 대신 한반도 평화문화 도시, 혹은 동북아 평화문화도시, 동아시아 평화문화도시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을 떠보니 대한민국이라는 용어에 다수 의견이 모아져 채택되었다는 이야기를 상임위 석상에서 들었습니다.
 
여론을 어떻게 모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만일 평화문화도시 김포정책추진을 놓고 여론조사로 이것을 정하자고 했으면 과연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당초 긍정적 반응을 보였을지 의문입니다. 실제로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막대한 비용을 써가며 왠 평화타령이냐는 말들을 저는 주변에서 여러번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정책적 참조대상입니다. 위정자가 정책을 정할 때, 당장은 여론에 역행하더라도 신념과 소신으로 주민을 설득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전략적 모습과 결단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민선6기의 평화문화 도시 정책과 슬로건은 이러한 전략적 사고에서 나온 결과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당연히 핵심구호에서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과 철학적 배경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다시 이 자리에서 제안합니다.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를 유라시아 대륙 평화문화 1번지로 바꾸자고 말입니다. 한반도 남단에서만 우쭐대는 것이 아닌 전 세계를 상대로 평화문화 1번지가 바로 김포임을 알리는 통큰 전략과 배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그 바탕에 깔려있습니다. 평화문화도시 김포의 경쟁 상대는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혹은 쮜리히나 제네바, 베를린, 스톡홀름 등이 되어야 합니다. 이 도시들과 때로는 경쟁하면서 혹은 때로는 더불어 협조하면서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김포로 우뚝서야 하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유영근 의장님. 그리고 동료의원 여러분.

 

화면을 한번 봐주십시오. 지금 한반도 남단은 대륙에서 떨어진 섬이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대한민국이 섬으로 전락된 것은 다름아닌 분단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화전략은 대한민국이 섬이 아닌 유라시아 대륙의 창으로 문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핵실험, 연이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사드배치 논란 등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혹자는 말할지 모릅니다. 이제 평화는 물건너 갔고 전쟁불사 등 우리의 강한 안보태세가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그러기에 김포의 평화문화도시 추진도 이제 그 의미가 반감되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이 가깝다고 했습니다. 저는 언제 이 상황이 반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북한의 금번 핵실험 이전에 극비리에 뉴욕에서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휴전상태를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협정 체결을 의논한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비록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미국 당국도 북미간 평화협정 추진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얼마전 중국 역시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추진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저는 남한 경제의 돌파구는 남북협력을 통한 유라시아 대륙으로의 직접적 연결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것에 대비한 김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유라시아 대륙 한민족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김포가 앞장서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지역내 거주하는 이북 5도 실향민 가족, 탈북주민, 연변과 중국각지 출신 조선족 동포, 연해주와 극동출신의 사할린 동포, 중앙 아시아 출신 고려인, 그리고 파독 광부나 간호사등을 연계활용하여 유라시아 대륙전체를 품는 상징성과 구체성을 동시에 포함한 통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한가지 예로 만일 이 분들의 출신지와 가족들, 지인들을 전세계에서 한데모아 매년 애기봉을 비롯한 조강 일대에서 한민족 디아스포라 축제를 연다면 평화문화도시 1번지 김포의 위상은 크게 빛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김포 미술협회의 연해주 블라디보스톡 미술교류전과 사할린 어르신들에 대한 적십자사의 봉사활동은 다른 차원에서 평가받고 적극 지원되어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2, 3의 남북철도가 건설된다면 한강하구 일대 김포반도를 중심으로 해주, 평양, 신의주를 연결하여 유라시아 대륙으로 통하는 물류의 중심으로 김포가 자리잡는 구상의 밑그림을 지금부터 그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조강의 스토리와 정전협정 15항에 근거를 둔 한강하구 프리존 개념, 그리고 다문화 생활평화도시 김포의 국제적 브랜드화는 필수적입니다.

이제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우리의 평화는 소극적, 보수적, 방어적 개념에서 적극적, 진보적, 개방적 개념으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냉전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중국이 우리의 경제교류 상대국 1위로 올라선지 이미 오래입니다. 당장 한반도가 긴장상태로 얼어붙는다 하더라도 김포가 우뚝 서는 것과 대한민국이 번영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물려주는 것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사명이며 당연히 오늘을 사는 기성세대의 제1책무가 되어야 합니다. 더불어 평화문화도시 김포의 정책추진은 자족적인 안방도시에 머무는 것이 아닌 유라시아 대륙 전체를 껴안는 통크고 당찬 기개와 전략을 담아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이 사안에 대해 김포시 집행부의 인식의 전환을 촉구하며 이만 저의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포티브이 조한석 기자 (1choh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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