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문) 화재 예방의 첫 걸음은 안전 확인으로부터
김포소방서장
어느덧 2월의 끝자락이다. 2016년 새해가 밝고 지인들과 정겹게 새해 인사와 덕담을 나눈 것이 바로 어제 같은데 말이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고 느끼는 것은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면도 있지만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화재 현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 것도 한 몫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년도 김포소방서 화재 통계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2015년 김포소방서는 화재출동건수 920건에 피해건수가 398건에 달했다. 이는 경기도 34개 소방관서 중 10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매일 2건 이상은 출동하고 그 중 1건 이상은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김포소방서는 화재예방을 위해 지난 1년간 재난취약계층 소방시설 보급, 맞춤형 소방특별조사, 실전 같은 현장대응훈련, 취약시기별 화재특별경계근무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다. 현재도 다중이용업소 소방특별조사, 요양원 현장대응훈련,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주택 기초소방시설 설치 홍보 등 소방안전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화재 피해건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2014년 332건에서 2015년 398건으로 66건이 증가했다.
시민이 안심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김포시 만들기에 김포소방서가 나름 일조했다고 자부하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지난 2월 2일 김포소방서에서는 2015년 화재발생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는데 이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과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소방대상물이 급속히 증가했으며, 도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노후화된 소형 영세공장이 김포시 곳곳에 산재해 있는 점이 화재가 증가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자료에 여실히 나타나는데 화재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장소 1위가 산업시설 136건(34.2%)이고 주거시설이 53건(13.3%)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리고 발화요인은 부주의가 175건(43.9%)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위는 전기적요인 89건(22.4%)으로 나타났다. 부주의 요인 1위로는 담배꽁초 52건(30%)이고 용접부주의, 화원방치가 22건(12.6%)으로 공동 2위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화재의 제일 큰 원인이 부주의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한 것이고 조금만 조심하고 안전을 확인했다면 충분히 화재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 가능해 진다.
담배를 피울 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 피우고, 담배꽁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지정된 곳에 버려야 한다. 용접작업을 할 때는 소화기나 소화수를 준비해야 하고 주변 가연물 제거 및 방화천막포 설치 등 화재예방 조치를 한 후에 작업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대형화재가 발생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14년 고양시 종합터미널 화재만 하더라도 사망자가 8명이 발생했는데 화재원인은 푸드코트 배관공사를 하면서 방화천막포 설치 등 화재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전기용접기로 용접을 하는 도중 용접불티가 새어나온 가스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예방은 불을 다룰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불은 언제나 작은 불씨에서 시작하지만 방심한 사이 큰 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정도 쯤이야 괜찮겠지’하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잠깐이라도 불을 다루는 작업을 한다면 항상 안전을 확보하고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이 나와 내 가족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길임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 김포티브이 조한석 기자 (1chohs@hanmail.net)-